고등학교까지 침투하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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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에 대한 베팅을 제공하는 미국 토토사이트
* 고등학교 현장 일선. 경기 조작과 같은 부정 행위 발생 우려
* 스포츠 베팅 플랫폼 관계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뿐"
* 급성장한 스포츠 베팅 산업, 각종 부작용과 폐단 낳아
* 연방 단위의 강력한 규제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 높아져
2019년도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하는 연방 대법원 이후 미국 내에서 스포츠 베팅 산업은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스포츠 베팅 플랫폼 은 프로 스포츠와 대학 스포츠를 넘어, 이제 고등학교 스포츠까지 베팅 대상으로 제공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등학교 미식축구와 농구 등이 그 대상 입니다. 고등학교 스포츠 관계자들은 어린 미성년자들이 경기 조작과 같은 부정한 유혹에 휘말려순수한 스포츠맨 정신이 훼손될까 우려하고 있으나, 토토사이트 관계자들은 그저 고객의 요구에 대응 할 뿐이라며 지나친 걱정이라 주장합니다. 그러나 대학 스포츠 현장에서도 선수들이 스포츠 베팅 이용자들로부터 각종 부정한 제안과 위협을 받고 있는 현재, 국가 단위의 강력한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목차
1.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를 베팅 대상으로 제공하는 토토사이트
2. 선수들이 부정한 유혹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고등학교 현장
3. 스포츠 베팅에 대한 국가 단위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 높아져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를 배팅 대상으로 제공하는 토토사이트
미국의 온라인 스포츠 베팅 플랫폼들이 스포츠 베팅의 대상을 고등학교 스포츠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자금난을 겪는 각 대학들에 지금을 지원하는 대가로 해당 대학 학생들이 교내에서 스포츠 베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재미를 보자 그 대상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 입니다. 고등학교 스포츠 베팅은 일반 프로 스포츠 종목에 비해 베팅 한도가 낮은 편 이지만, 그럼에도 일선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고등학교 운도웁 감독들은 미국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에 대한 스포츠 베팅이 경기 조작 등의 부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5번째 텍사스(Texas)주 챔피언을 노리는 ‘오스틴 웨스트레이크(Austin Westlake)’ 미식축구 팀은 오는 토요일 결승전을 앞둔 며칠 전, 감독 캘런 노크스(Callan Nokes)는 본인들의 경기가 토토사이트의 베팅 대상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파나마에 본사를 둔 해외 스포츠 토토사이트 ‘벳온라인(BetOnline)’은 웨스트레이크 팀의 상대인 ‘노스 크로울리(North Crowley)’의 배당을 더 낮게 책정했고, 최대 500 달러(72만 5,600원)까지 베팅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했습니다.
고등학교 미식축구와 스포츠 베팅을 연관지어선 안 됩니다.
노크스 감독은 프로 스포츠 및 대학 스포츠에 대한 베팅이 점차 확산되는 현실을 인정하지만, 고등학교 미식축구까지 베팅의 대상이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 주장했습니다. 고등학교 스포츠 베팅이 미성년자들의 베팅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부패에 의한 경기 조작 가능성을 높여 고등학교 스포츠의 순수함을 해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선수의 아버지들이 단순한 재미를 목적으로 내기를 하는 것은 성인들의 문제이지만, 기업에서 베팅을 제공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벳온라인이 제공하는 고등학교 미식축구 베팅은 텍사스 뿐만이 아닙니다. 캘리포니아(California)와 플로리다(Florida), 조지아(Georgia)주의 주요 경기 수십 개를 대상으로 베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벳온라인의 브랜드 매니저(Brand Manager), 데이브 메이슨(Dave Mason)은 매년 고등학교 미식 축구 경기를 선정하여 베팅을 제공하고 있다 밝혔습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베팅 대상으로 삼는 경기 수가 급증했는데, 이는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고 강호 팀간의 경기가 비정상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를 베팅 대상으로 삼는 일에 대해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요즘 사람들은 거의 모든 일에 윤리적 잣대를 적용하려 한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이미 많은 미성년자들이 프로 축구와 여자 골프, 테니스 및 올림픽 경기에 출전하고 있으며, 이에 베팅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미국의 고등학교 미식축구는 다른 프로 스포츠 만큼 큰 규모의 ‘산업’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고등학교 미식축구는 이미 각종 TV 중계권과 신발 및 의류 후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 경기 시설, 경기장 이름 명명권(Naming Rights) 등의 경제적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한도의 베팅을 제공하는 것은 아주 사소한 문제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선수들이 부정한 유혹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고등학교 현장
그러나 고등학교 스포츠 현장 일선에 있는 이들이 걱정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이들의 걱정은 스포츠 베팅 콘텐츠에 대한 홍보로 학생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며, 정확한 베팅 옵션을 제공하는지 여부도 아닙니다. 바로 '경기의 순수함' 을 해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수년간 브로커들이 프로 선수는 물론 대학 선수들에게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승부를 조작하거나 경기의 점수차를 관리하도록 유혹하는 사례가 존재해 왔습니다. 혹은 경기 출전 선수 명단이나 건강 등에 대한 내부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한 토토사이트 플랫폼은 교등학교 스포츠가 프로 및 대학 스포츠 대비 불법적인 유혹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나 장학금이 부족한 탓에 선수들이 유혹에 넘어갈 가능성이 더 높으며, 뇌물 등에 불법적인 시도를 차단하는 데 필요한 자금도 부족하다는 것 입니다. 그는 "고등학교 선수들과 심판, 코치진은 대학 스포츠에 비하면 수입이 크게 부족하다 보니 부정부패가 일어날 가능성도 더 높다"고 말헀습니다.
현장 일선의 코치진은 선수들의 고의적인 '점수 깎기' 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스포츠 경기에 대한 베팅은 일정한 점수 차이나 특정 득점달성 여부 등에 대한 스페셜 베팅 옵션을 포함하는데, 선수들이 경기 내용을 의도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라울 라라(Raul Lara)는 현재 캘리포니아 오픈 디비전(Open Division)챔피언 '산타 아나 메이터 데이(Santa Ana Mater Dei)' 고등학교 코치로 재직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10년 전 남부 캘리포니아 '롱비치 폴리테크닉(Long Beach Polytechnic)' 고등학교 코치로 재직하던 시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본인을 찾아와 스페셜 베티 옵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에는 이러한 이야기를 못 들은 척 했지만. 결국에는 누군가가 어린 학생들을 설득하여 후회할 만한 일을 벌이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코치로 일하며 선수들과 스포츠 베팅에 대한 문제를 거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으나, 고등학교 스포츠 베팅이 확산되는 지금은 그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스포츠 베팅에 대한 국가 단위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스포츠 베팅 플랫폼의 손길이 프로 스포츠와 대학 스포츠를 넘어 고등학교까지 뻗어나가자, 스포츠 베팅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연방 대법원이 네바다주를 제외한 다른 주에서 스포츠 베팅을 금지하는 법률이 위헌이라 판결한 이후, 미국의 각 주정부는 잇달아 온·오프라인 스포츠 베팅을 허용해 왔습니다. 주 정부 입장에서는 음지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 베팅을 양지로 끌어올려 세수(稅收)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인 조치였습니다. 현재 미국의 38개 주가 어떠한 형태로든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고 있고, 최근에 합법화한 워싱턴 D.C(Washington D.C)를 비롯해 2025년에는 미주리(Missouri)주 역시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할 예정입니다.
지난 17일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Senate Judiciary Committee)는 이렇게 미국 전역에서 스포츠 베팅 산업이 광범위하게 허용된 이후, 스포츠 베팅이 운동 선수와 대중 및 공정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는 100억 달러(14조 5,120억 원) 규모로 성장한 미국 내 스포츠 베팅 산업에 대한 국가적 규제 가능성을 진지하게 다룬 최초의 상원 청문회입니다. 민주당 일리노이(Illinois)주 상원의원이자 사법위원회 위원장 리처드 J. 더빈(Richard J. Durbin)은 스포츠 베팅이 이제 공중 보건에 관한 문제가 되었다고 말하며 스포츠 베팅에 대한 연방 단위의 규제가 필요하다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