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핸드 효과 : 연승의 비밀

흐름을 탔다는 느낌을 받아보신 적이 있나요? 손대는 것마다 성공하는 그런 느낌 말입니다. 아마 운동 선수와 스포츠 배팅  배터 또는 겜불러도 연승을 거두기 시작하면 마찬가지로 다음 경기(게임)에도 또 이기게 될 것이라고 확신을 가져보신 적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 증거에 따르면 이러한 핫핸드 효과는 과장되었으며 대부분 운에 따른 것임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효과가 베팅에 있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며 이를 분석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핫핸드 효과란?

핫핸드라는 말은 농구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 선수가 여러 슈팅을 연달아 성공하면 다음 슈팅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생각에 기인합니다. 감독, 팬, 해설자부터 운동 선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효과의 강력한 힘에 세뇌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핫핸드 효과는 그저 완전한 무작위 확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임이 드러납니다.

야구와 같은 다른 스포츠를 연구해 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이 없음이 밝혀졌습니다. 연타를 보는 것부터 팀의 연승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결국 이러한 연승 행진이 끝나고 팀과 선수들이 평균 성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효과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끽해봐야 미약한 수준이라면 이를 중요시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 중 일부는 진화론을 바탕으로 합니다. 우리는 수렵과 채집을 하던 시절부터 환경에서 패턴을 찾으려는 시도를 계속해왔습니다. 식량 자원, 물, 동물과 같은 게 모두 한곳에 뭉치는 경향이 있으니 그런 사고 방식이 생긴 건데 현재의 베팅 시장에서도 그런 사고 방식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경향으로부터 최대한의 정보를 얻고자 하는 것이죠.

또 다른 이유로는 우리에게도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고도로 발달한 운동 선수에게도 동일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추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니어 골퍼에게서 발견되는 증거(Cotton and Price, 2006)를 보면 운동 선수의 기술 수준과 경험이 높을수록 자신감과 자기 신념의 효과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현대적 해석 또는 현재 상황이 실제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인지적 편견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핫핸드 효과 예외 상황

핫핸드 효과가 분명한 차이를 만드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10핀 볼링 선수들을 분석한 결과, 4번 연속으로 스트라이크를 친 경우 5번째 스트라이크를 칠 확률이 대략 12%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Dorsey-Palmateer and Smith, 2004).

NHL의 최고 속도 슈팅 콘테스트에서 통계학자들은 선수의 슈팅 속도 간에 거의 완벽한 상관 관계가 있음을 증명했습니다(Reifman, 2007).

테니스에서 서브를 하는 선수는 이전에 점수를 땄다면 이번에도 점수를 딸 가능성이 높습니다(Klaasen and Magnus, 2001).

하지만 이런 모든 경우는 각 움직임 사이에 약간의 지연 시간만 있을 뿐 대개 똑같은 움직임이 반복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년 NBA 올스타전에서 진행하는 3점슛 대회와 같은 기술 기반의 대회라면 이 효과를 고려해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스포츠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아진다면(예: 다른 선수들, 경기 조건, 관중의 영향) 핫핸드 효과를 기대하기가 훨씬 어려워집니다.

핫핸드 효과가 배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나요?

방송 해설자가 선수나 팀의 어마어마한 무패행진(또는 반대로 과하게 편향된 콜드핸드)을 강조함으로써 베팅 시장에 있는 일반 베터들이 핫핸드 효과의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팀에 책정된 가격이 과장되거나 과소평가될 수 있으므로, 역발상으로 현재의 경향을 거스름으로써 가치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분야의 연구 결과를 보면, 선수들은 스스로 연승을 하고 있다고 인지하는 순간 전략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상대 팀은 해당 선수에게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기 시작하고 전담 수비를 두 배로 강화하기 때문에 이전의 형태를 반복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팀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보여주는지 아니면 부진한 성적을 보여주는지를 베터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다면 굉장히 효과적인 전략을 펼칠 수 있습니다. 연승에다가 형세 판단(예: 이번에 맞붙는 상대팀, 경기 상황)까지 적용할 수 있다면 다른 베터들보다 더 예리하게 한층 더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게 매번 통하지는 않겠지만 옛 말에도 있듯이 호시절도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입니다.